웹진(아이사랑)

[웹진 아이사랑 제61호] 부부탐구중

부부탐구중
“화” 를 다스리는 부부 명상법

현대사회의 양극화로 인해 청년층의 현실을 빗대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 ‘주택,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여기에 ‘꿈, 희망’마저 포기한 7포, 포기할 숫자조차 정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를 포기한 N포 세대로 분류해 표현합니다. 이제는 청년기에 연애를 하고, 결혼한다는 것이 매우 쉽지 않은 시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혼한다는 것은 부부가 되어 이러한 어려운 사회적 조건을 함께 극복한다는 결심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결혼은 대부분 사랑이라는 촉매로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한 눈에 반했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사랑이라는 기본 촉매입니다. 한눈에 반한, 그 눈먼 사랑이 끝날 즈음, 상대로부터 서운함을 느끼고, 외로움에 빠지고, 상처받았다고 우울해하며, 급기야 분노를 참다가 화()를 내고, 그로 인해 심신의 병을 얻거나, 파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화()란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을 뜻합니다. 이런 화는 분노의 억제로 발생하는데 1996년 미국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는 화병을 ‘hwa-byung’ 이라는 우리말 용어를 정신의학용어로 공식 등록하면서 화병을 한국민속증후군의 하나인 분노증후군으로 설명하며 ‘미국의 정신진단분류(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DSM-Ⅳ)에 하나의 병명’으로 포함했습니다. 화병은 불면, 피로, 공황장애, 죽음에 대한 공포, 우울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전신통증 등을 유발해 삶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DSM-Ⅳ에서 분류된 화병은 증상에 기반한 정신진단분류를 반영하였고, 2013년 정신진단분류된 DSM-Ⅴ에서는 병인학적 유사성을 중심으로 분류되어 문화관련증후군이 줄었기 때문에 ‘hwa –byung’이 삭제되었지만 ‘화’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화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부재할 때 더욱 폭발력을 일으킵니다. 그렇다면 부부관계에서 화는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화를 바라봄으로써 화의 원인을 알아차리게 되고, 화의 원인을 알게 되어야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아이 콘택트(eye contact) 명상

부부라고 불리기 이전에 둘은 한 남자와 한 여자입니다. 한 남자, 한 여자 이전에는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을 생각하는 명상시간을 잠시라도 가져보고, 함께 명상을 하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명상1] 몸, 호흡, 마음 바라보기

몸, 호흡, 마음 바라보기
 
긴장풀기
편안히 앉아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긴장감, 불편함을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서 풀어봅니다.   목, 어깨, 몸통, 다리를 좌우로 또는 앞뒤로 자연스럽게 움직여 봅니다.
몸의 감각을 바라보며 천천히 긴장을 풉니다.
 
호흡바라보기
몸이 편안해지면 호흡을 바라봅니다. 천천히 숨을 마시고 내쉽니다.
숨을 마시며 코끝으로 들어오는 숨을 바라보고, 숨을 내쉬며 콧구멍으로 나가는 숨을 바라봅니다. 몸과 마음이 점차 안정되고 고요해집니다.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호흡이 일어나는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호흡이 점점 부드러워집니다. 마음도 점점 부드러워집니다.
호흡이 일어나는 대로 호흡을 바라보며 안정된 땅의 기운과 따스한 햇살을 느껴봅니다.
 
마음바라보기
사랑으로 만들어진 요람 위에 편안하게 누운 듯이 1분 이상 좌우로 움직여 봅니다.
엄마 품처럼 평온함을 느껴봅니다.
  잠시 그 느낌과 하나가 되어 봅니다.
깊게 호흡하면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옵니다.

[명상2] 아이 콘택트(eye contact) 명상

부부가 마주 앉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인사합니다.

아이 콘택트(eye contact) 명상
 
긴장풀기
온몸에 힘을 주었다가 숨을 내쉬며 긴장을 풉니다.
긴장을 푸는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합니다.
  각자 몸을 편하게 풀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감각 바라보기
편안한 자세를 하고 눈을 감습니다.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몸 전체의 감각을 바라봅니다.
발끝에서 머리로 올라가며 몸 전체의 감각을 바라봅니다. 발, 무릎, 허벅지, 골반,
가슴과 배, 양쪽 팔, 목, 머리, 몸 전체의 흐름을 바라봅니다.
  깊게 숨을 마시고 숨을 내쉬면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의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 내 자신을 느껴봅니다.
천천히 눈을 뜨고 돌아옵니다.
 
아이 콘택트
두 사람이 가깝게 앉습니다. 최대한 가깝게 앉되, 무릎이나 몸이 닿지 않도록 합니다.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눈을 3분 정도 응시합니다.
  어색할 수도 있고, 웃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도전하셔야 합니다.
부부관계가 돈독해지려면 노력 없이 쉽게 얻을 수는 없습니다.
 
관계명상
이제 눈을 감습니다. 이 상태에서 무슨 생각이든지 떠오르면 그저 미소로 응답합니다.
미소의 의미는 받아들인다는 수긍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호흡합니다.
  다시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해도 역시 미소짓습니다. 미소짓기 어렵다면 마음속으로
‘그래’라고 말합니다.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가 지어질 것입니다.
 
‘이 사람은 나의 남편입니다.’ ‘이 사람은 나의 아내입니다.’
서로 남편으로서, 또는 부인으로서 역할을 느껴봅니다.
이때, 어떤 생각이 일어나도 편안히 숨을 쉬며 미소를 지어봅니다.
  ‘우리는 부부입니다’ 미소를 짓거나 마음속으로 ‘그래’라고 합니다.
‘나는 당신을 존중합니다.
’ 미소를 짓거나 마음속으로 ‘그래’라고 합니다.
 
‘우리는 평등합니다’ 미소를 짓습니다.
‘나는 이 사람과 사랑을 만들어 갑니다’ 미소를 짓습니다.
  눈을 감은 채 자신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마음교감하기
두 사람의 마음을 교감해봅니다.   어떤 마음이라도 ‘그래’ 또는 미소를 지어봅니다.

김원장과 함께하는 행복한 명상

엄마편 아빠편 부부편

눈 먼 사랑에서 ‘성숙한 사랑’으로

눈 먼 사랑은 지혜롭지 않아서 얼마가지 않아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십상입니다. 부부는 평등한 관계입니다.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균형감이 있어야 이 관계가 원만해 집니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함께 사랑을 만드는 관계가 건강한 부부의 모습입니다. 부부는 남과 남이 만나서 한 가지씩 양보하며 남으로 살아가는 관계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힘이 들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다시 정리해봅니다. 먼저 몸의 긴장감을 풉니다. 몸과 함께 마음도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의 감각과 호흡을 바라봅니다. 좀 더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집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명상을 시작합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합니다.
다른 생각은 다 흘려보냅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서로의 관계를 인식하고 어떤 생각이 일어나든지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아이 콘택트 명상 속에서 부부의 관계가 따뜻해집니다. ‘눈 먼 사랑에서 성숙한 사랑’으로 슬기로운 부부생활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love
본고는 집필자의 개인의견이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힘
글·김소영(행복한아쉬람 원장)
명지대학교사회교육대학원, 원광대학교대학원, 서울불교대학교대학원 등 요가명상관련 외래교수 역임.
‘행복한요가명상TV’ YouTube 크리에이터이며, 요가와 명상 관련해서 MBC, MBN, Mnet 방송 출연 및 칼럼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