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이사랑 제46호] 전문가에게 물어요 - 훈육과 최책감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다둥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향숙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 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기질이 순한 편인 다섯 살짜리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얼마 전 양육 관련 도서를 읽고, 괜찮은 방법 같아서 아이에게 ‘타임아웃’을 안내하고 적용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식사 시간이 곧 되는데 과자를 달라고 떼를 쓸 경우, 제가 “이제 곧 밥 먹을 시간이야. 안 돼.”라고 해도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하나”하고 경고하고, 그래도 과자를 달라고 떼를 쓰면 “둘” 한 후,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또 떼를 쓰면 “셋. 이제 생각하는 의자로 가서 5분간 앉아있어.” 하고 아이를 혼자 구석에 있는 의자로 가서 앉아있게 하는 겁니다. 책에서는 방에 혼자 있게 하라고 나왔는데, 아이가 방에서 문 닫고 혼자 있는 건 무섭다고 해서 거실 한 구석에 의자를 놓고 그 곳에 앉아있게 한 겁니다.
‘타임아웃’을 적용한 한 주 동안 세 번 정도 타임아웃을 지시했는데, 아이는 크게 저항하지 않고 제 말에 따랐습니다. 그런데 네 번째 상황이 됐을 때, 생각하는 의자로 가라고 했더니 “싫어! 안 할 거야!”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더군요.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있을래, 아니면 안방에 들어가 혼자 있을래?” 선택을 하게끔 물어 봤는데, 다 싫다며 울부짖는 아이를 안고, “안되겠다.”하면서 아이를 안아 안방에 넣어놓고 문을 닫았습니다.
방 안에서 아이의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제 마음은 내내 불편했어요. 아이가 공포를 느끼지는 않을까, 이렇게 훈육을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잘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요. 5분짜리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내려오자 아이는 저를 불렀고, 저는 아이를 안아주고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다독여주었습니다.
이런 훈육이 아이의 자발성을 너무 꺾어버리는 것은 아닐지(자기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다 벌을 받게 되니, 요구하는 행동 자체를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스럽고요), 정서적으로 상처를 남기지는 않을지, 어느 정도의 선에서 아이의 행동을 봐주고 어떤 경우에 훈육을 해야 하는지가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또 타임아웃을 시키고 나서 제 마음속에 생기는 묘한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봐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3~5세 아동들을 보육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00라는 아이가 있는데 아이들한테는 물론이고 교사들한테 투정을 부리고 쉽게 토라지고는 하네요. 불러도 대답도 하지 않고, 늘 아이들과 떨어져 홀로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는 합니다.
‘뭐 저런 아이가 다 있나?’ 골치덩어리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다가도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좀 측은하기도 하네요.
그러다가도 부모님께서 데리러 오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아이들하고 잘 어울리는 것처럼 연기를 합니다.
이런 야누스(?)적 모습을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려고 해도 ‘부모 앞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여기선 왜 그러느냐?’ ‘교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 는 지적을 할까봐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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