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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겨울 제53호

[웹진 아이사랑 제53호] 부부탐구중 - 자녀의 학업능력과 사회성 발달 저해를 가져오는 독박육아

아이와 함께

자녀의 학업능력과 사회성 발달 저해를 가져오는 독박육아 행복한 가정을 위한 부부 간 배려와 대화가 필요

부부탐구중 메인사진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 상위 수준이고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입니다. 이혼율과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 성격 차이(이혼), 자녀 육아의 어려움(출산) 등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중성격 차이로 표시되는 이혼의 원인 중 하나 역시 육아 문제로 인한 부부갈등이며, 아내 혼자 아이를 양육하는 이른바 ‘독박육아’를 할 경우 이혼율이 2배 높다는 스웨덴에서의 연구 결과도 있듯이 양육을 둘러싼 갈등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박육아’는 신조어로, 남편 또는 아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육아를 도맡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표현에서 나타나듯이 ‘독박육아‘란 부부관계에 아주 큰 부담임을 보여줍니다.

독박육아의 원인을 살펴보면, 주로 남편과 대화가 적고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가부장적인 남편이 전적으로 육아를 회피하는 경우, 또는 열등감 있는 아내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없어서 견디는 경우 등 평화로워 보이지만 내면에 불만이 쌓여있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의해, 자녀 양육 문제에 대한 사전 합의 없이 출산할 경우 본격적으로 서로 부딪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부 상담에서 양육관에 대해 물어 볼 때, 맨 처음 질문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계획된 임신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계획하지 않고 임신했거나, 혼전 임신일 경우에 ‘출산과 육아’는 엄청난 스트레스 원인이 됩니다. 그럴 때 주로 부부간의 가치관과 부부간의 힘의 세기가 육아의 방향의 지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겉과 내면이 합의된 상태에서 육아를 했다 하더라도 독박육아는 누구나에게 힘든 일입니다. 출산 전에 육아에 대한 고민을 두 사람이 했다면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고 쌍방의 책임임을 인식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남편도 독박육아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대체로 아내가 독박육아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남편이 아내의 힘든 고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아내가 ‘일일이 표현하는 것이 남편이 밖에서도 직장 업무가 가중되어 힘든데 ... 말을 하는 것이 엄두가 안 난다’ 라거나, 말을 했다가, 남편한테 “집 안에서 그것도 못 하나! 그럼 네가 나가서 돈 벌어 와라” 라는 식의 핀잔을 듣는 경우 남편에게도 자신에게도 스트레스가 된다고 생각해서 참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스트레스가 쌓여서 나중에는 폭발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때로는 아내가 ‘남편이 가정에서 자식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자신을 무시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 쌓아두고 해소하지 못하여 우울증까지 발전되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독박육아의 갈등은 아내가 힘들 때 주위에서 도와줄 지인이(친정, 시댁 등) 없는 경우에 더 나타나게 됩니다.

육아는 부부의 공동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엄마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인식이 변하고 있지만 남성의 육아휴직 역시 경력단절에 따른 부담에 참여율이 아직 미흡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부결혼 전 부부상담 또는 예비부모학교를 함께 다니면서 먼저 부모로서의 가치관 변화와 공동책임 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적으로도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 정부지원의 출산, 육아 도우미 파견제도 확대(야간 도우미 등), 남성육아휴직 강화 및 공공어린이집 설치 대폭 확충, 초등학교 과정에 대한 아이돌봄 제도 확대 등을 통해 육아를 국가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개인과 사회의 공동노력이 가족의 안정과 행복은 물론, 국가의 시급한 저출산율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 안전감과 신뢰감을 느끼는 아이는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갖고 성장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타인과 건강한 상호작용을 함으로서 자존감 상승과 사회성이 발달하게 됩니다. 반면에 부부간 잦은 불화나 대화가 없는 건조한 부부관계에 노출된 아이들은 외현적으로 충동성이나 공격성을 보이고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내면으로는 우울이나 불안을 느껴 주의집중력과 학업성취도 저하, 무기력 등과 같은 문제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입니다. 우리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아빠와 엄마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며, 또한 부모님께서 따뜻하고 안정적인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배려와 소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동육아는 부부의 행복과 자녀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1. 부부가 같이 행복해져야 한다.

‘자식을 훌륭하게 잘 키우고 싶은 남편들이여! 먼저 아내와 좋은 관계를 맺어라!’
자녀 교육의 많은 시간은 엄마와 함께 합니다. 이는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엄마의 부정적인 정서와 반응양상이 온전히 자녀에게 전달되어, 자녀의 심리뿐 아니라 지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에게 잘하면 아내의 긍정성이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약 20년간 부모와 자녀 상담을 통해 깨달은 것은 ‘행복한 부부와 행복한 자녀는 높은 상관이 있고, 행복한 자녀는 사회에서 리더가 된다’는 것입니다. 내 자녀를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 그리고 ‘사회의 리더자’로 키우고 싶은 아빠라면, 먼저 배우자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세요. 그러면 당신의 자녀는 행복을 경험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요.
만약 맞벌이 부부라면, 함께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이 양육에 체력적으로 지쳐서 부부 사이에 집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야합니다.

2. 부부가 각자의 행복한 삶을 인정하라.

부부가 늘 같이 모든 것을 할 수도 없고, 늘 각자만 지낼 수도 없습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같이 또 따로’ 를 인정할 수 있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늘 같이 붙어 있으면 개인의 개체성과 인격은 무시될 수 있고, 늘 각자만 있다면 역시 부부라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또한, 육아를 담당하는 자신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으므로,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실천하세요. 그러면 자신은 행복하게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더욱 자녀를 행복하게 잘 키울 수 있습니다.

3. 가정의 행복은 건강한 대화에서 비롯된다.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을 규정하는 기준은 대화방식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만일 배우자에게 서로의 결점을 들추어내며 고치라고 명령한다면 그러한 충고를 기쁘게 받아들여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즉, 그 충고가 옳다고 생각되어도 자신의 충고를 듣는다는 것이 더구나 명령조의 충고를 듣는다는 것은 그렇게 즐겁지도 않고, 오히려 상대를 공격하여 관계만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이와 같이 일방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말투는 배우자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부부간은 물론 부모-자녀 관계에서 건강한 대화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첫째, 상대방을 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둘째,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며, 셋째, 일치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겉과 속이 같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화가 났다고 마음을 전할 수는 있어도 화를 내지는 말아야 합니다. 넷째,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공감해야 합니다. 다섯째, 상대방의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수용하는 태도를 갖습니다.

4. 지친 배우자를 쉴 수 있도록 도와라.

가족의 모습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릴 때 미래 가정의 모델이 됩니다. 아빠가 엄마를 도와 집안일에 참여하고 긍정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모습에 자녀는 행복한 가정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5. 글이나 인터넷이 아닌, 전문가와 상담하라.

부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심리상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혼 직전의 많은 부부들을 만나보면 결혼 동기에서의 기대가 무너져서 실망과 좌절이 쌓여있게 된 경우를 봅니다. 서로가 회복하기 힘든 상황까지 간 후에 상담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그 전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다면 정신적, 기간적으로 훨씬 관계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문을 두드리세요.

이향숙

글·이향숙 박사(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소장)

숙명여대 대학원 초빙교수, 성균관대 대학원, 광운대 대학원 등 외래교수 역임
KBS, MBC, SBS, JTBC, EBS,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 신문 등 아동청소년 가족상담 자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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