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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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서울 국공립 강동어린이집

“숲아 내가 들어가도 되겠니?”
“자연을 빌려줘서 고마워~”

숲에 가면 아이들은 먼저 인사를 합니다. 숲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숲활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난 후 아이들의 변화입니다. 아이들은 일년 내내 매주 숲에 갑니다. 멀리로는 고덕산을 찾아 자연과 교감하고, 가까이에는 어린이집이 위치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숲활동을 합니다. 애벌레가 되어 몸이 불편한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보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협력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꽃이 예뻐도 함부로 꺾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을 통해 인권감수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숲교육을 통한 인권교육’은 강동어린이집이 야심차게 시도한 프로그램입니다. 남궁인숙 원장은 “자연을 자주 접하니 아이들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하더라”며 “사물을 보는 방법도 다양해졌다”고 숲교육 효과를 말합니다. 자연과 인권을 접목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누리과정중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좋아 표준교육과정에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숲교육을 통한 인권교육

 

‘숲에서 배워요’, 숲교육에 인성교육 접목

‘숲교육을 통한 인권교육’ 프로그램 진행은 교사들의 연수에서 시작됩니다. 아동학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인권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영유아가 소중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인권교육'의 필요를 느꼈습니다. 교사들은 강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인권교육에 참여하고, 숲활동 연수를 통해 교사가 먼저 긍정적인 인성과 인권감수성을 갖추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자체 연수도 실시했습니다. 이후 인권교육과 숲교육을 접목해 인권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숲에서의 수업은 매월 인성에 관련한 주제를 정해 진행합니다. 지난달에 진행한 ‘나뭇잎 가위바위보’를 하며 배려를 배우는 식이지요. 12월에는 ‘사냥꾼이 되자’라는 숲 활동을 통해 협력을 배울 예정입니다. 아이들은 매주 숲을 만나며 존중, 협력, 질서를 배웁니다. 친구들과 함께 숲에서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존중의 의미를 깨닫고 서로 협동하고 질서 지키기를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셈이지요. 숲과 만나면서 숲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숲과 인성이 접목한 인권교육 활동은 부모참여수업으로도 이어집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양한 숲 활동을 하며 부모자녀간에도 한층 대화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후손들을 위해 자연을 잘 가꾸고 아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강동어린이집

강동어린이집 외관

강동어린이집 내부

 

‘행복 나눔 가족 축제’, 바자회를 통한 나눔 활동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숲에 갈 때는 동네 지구대 경찰관이 교통지도를 해주고 정수장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매달 지역 소방서의 소방관과 함께 재난 대피훈련을 하고 구청의 환경과와 함께 펠트가습기 등 만들기 수업을 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기릅니다. 더불어 가까운 경로당을 방문하여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마도 해드리며 어르신을 공경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동네의 도서관을 이용해 독서 등 프로그램을 하며 꿈을 키웁니다. 다양한 지역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어린이집 프로그램 덕에 아이들은 마을 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도움

지역의 관심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려운 이웃과 도움을 주신 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릅니다. “나눔이라는 주제의 수업 시간에 날씨가 추워져 불우이웃을 돕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신들의 작품을 팔아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고 하더군요.” 안은미 교사가 ‘행복나눔 가족축제’를 열게 된 배경을 말합니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만든 작품을 부모님께 팔아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판매할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하며 협력과 질서를 배우고 서로 돕고 나눔, 공감, 소통 등 다양한 교육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행복나눔 가족축제’를 열고 올해는 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 돕기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이웃돕기에 사용한다는 목표가 있으니 아이들은 수업에 흥미를 보이고, 집중도도 높았습니다. 이런 할동을 통해 나눔과 더불어 사는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교사교육, 부모교육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사는 물론 부모들도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주 교사회의를 통해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부모를 대하는 방법 등 어린이집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사로서 갖춰야할 소양교육과 품성교육은 물론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 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교사들이 수업에서 사용했던 기록, 동영상을 가지고 서로 수정하고 보완해주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습니다.

아이캐슬어린이집 안소영 원장

서울 국공립 강동어린이집 남궁인숙 원장

“영유아 시기에는 품성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기본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내용을 부모님들과 공유합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부모교육이죠. 아이는 부모의 수준을 능가하지 못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며 자랍니다. 부모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남궁인숙 원장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학부모 간담회, 분기별 운영위원회를 진행할 때 부모님과 함께 동화책 읽기를 진행합니다. 부모교육의 한 방법이지요. 동화책을 돌려가면서 읽고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스토리텔링 활동을 통해 부모님께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달라져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교육효과가 큰 셈이지요.”

동화책 읽기 외에도 성격유형, 자아테스트, MBTI, 애니어그램, 미술치료 등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부모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부모참여 열린어린이집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공립강동어린이집은 1983년 개원해 지역 영유아들에게 안전하고 믿음직한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년 재건축으로 현재의 어린이집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 77명의 원아와 11명의 교직원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지역에서 아이들의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왔듯,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발행일 : 2016. 12. 5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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