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지난호보기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엄마가 적응하는 만큼 아이도 적응할 수 있어요

글. 이종금 (경기 수원 시립광교2동어린이집 원장)
김후남 (서울 구립새싹어린이집 원장)

최근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핵가족화, 다문화가족 및 결손가정 증가 등으로 점점 더 많은 영유아들이 이른 시기부터 보육경험을 받게 되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 외의 보육기관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산업화로 핵가족화 된 가정에서 성장한 아동들이 성인이 되어 현재 영유아들의 부모가 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영유아들이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부족 또는 부모의 양육 미숙으로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고 불안정애착으로 공격성과 반항성, 위축,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 등 다양한 부정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영유아기의 사회·정서적 문제행동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되거나 없어지는 발달적 특성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영유아의 사회·정서적 행동발달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성인기의 행동 예측까지 가능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된 영유아일수록 사회정서발달이 잘 이루어져 있으며, 이시기에 내적 작동모델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내적 작동모델은 대물림되며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부모가 불안정애착을 인지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할 때 안정애착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유아들의 사회정서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집과 가정이 긴밀하게 상호 협조적인 관계가 되어야 하며,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영유아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공감하도록 돕기 위하여 가정과 연계된 특성화 보육으로 집단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집단치료놀이라고 하면 어감이 어딘가 아픈 아이만 하는 활동이거나 치료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애착관계놀이’라고 이름을 바꾸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란?

치료놀이는 전버그 (Ann M. jernberg)박사가 1967년 시카고에 치료놀이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시작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해드스타트 프로그램으로 필요한 돌봄을 제공받지 못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고 관계에 어려움을 갖고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등, 부적응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체적 접촉과 구체적이고 잘 계획된 놀이를 통하여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게 하고 관계를 재형성 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점차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일반아동들에게도 실시하였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는 주로 접촉을 통한 신체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리는 구조, 개입, 도전, 양육이 활동의 기초가 되며, 놀이 때마다 즐거움이 필수적으로 동반됩니다.

부모의 적응하기

부모교육

자석이 되어보자

부모의 적응하기

신문지 펀치

두 팔 농구

 

효과적인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를 위한 준비단계

1) 교사교육 및 연구 활동

아이들과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교사 교육입니다.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활동의 필요성, 활동방법, 교육적 효과 등에 관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연령별 발달 수준에 맞춰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교사들 간에 구체적으로 회의가 이루어집니다. 같은 활동이라도 만 2세 영아반의 경우는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만 5세 유아의 경우는 좀 더 심화시키고 확장하여 활동하도록 합니다.

2) 가정과 연계활동을 위한 부모교육

학기 초에 어린이집과 가정이 연계하여 활동할 특성화 보육은 부모참여활동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활동 명, 활동 방법, 교육적 효과 등에 관하여 직접 활동해 봄으로써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매주 활동할 내용과 방법 등에 관하여 가정으로 안내문을 배부하고, 가정에서도 같은 활동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실시한 결과는 카페를 통해 다른 부모님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집단치료놀이 프로그램 실시 예

부모의 적응하기
활동명 솜 공 불기
활동목적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영아 영아들에게는 목표지점까지 솜 공을 입으로 불어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유아 여러 명의 유아가 하나의 솜 공을 입으로 불어 다른 친구와 주고받는다.
부모의 적응하기
활동명 자석이 되어보자
활동목적 신체접촉을 통해 친밀감과 상호작용을 증진시킬 수 있다.
영아 찾기 쉽고, 쉽게 접촉할 수 있는 곳에 3~4개의 시트지를 붙여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유아 몸의 다양한 부분에 시트지를 붙여 여러 근육을 사용하여 활동하며, 서로 배려하고 협동할 수 있도록 한다.
부모의 적응하기
활동명 두 팔 농구
활동목적 쉬운 활동에 도전함으로써 자신감이 생기며, 신체조절능력을 키우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영아 거리를 가까이 하고, 작게 뭉친 신문지를 던져보도록 한다.
유아 거리를 좀 더 멀리하며, 받는 아이가 몸을 움직여 잘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부모의 적응하기
활동명 신문지 펀치
활동목적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감정을 해소시킨다.
영아 성인이 신문지를 잡아주고 신문지는 한 겹으로 한다.
유아 처음엔 신문지 한 겹으로 하고, 다음엔 두 겹으로 해본다. 신문지는 두 사람이 양쪽 위아래를 잡도록 한다.
부모의 적응하기
활동명 이불썰매
활동목적 활동을 통해 친밀감을 증진시킨다.
영아 성인이 이불썰매를 끌어주고 영아는 탄다.
유아 친구와 함께 교대로 이불썰매를 끌어주고, 타본다.
부모의 적응하기
활동명 풍선 배구
활동목적 활동의 규칙이 있음을 알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영아 줄의 높이를 낮춰 풍선공이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한다. 바닥에 떨어지면 다시 잡아서 넘긴다.
유아 유아의 키보다 좀 더 높게 줄을 잡아 서로 협동하여 풍선 공을 넘길 수 있도록 한다. 풍선 공을 3번 이상 자기편에서 토스하지 못하도록 하며 바닥에 떨어지면 지는 것으로 한다.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 결과

작년에 어린이집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교사가 어떤 활동인지 정확이 모르고 실시하기 시작하였으나 점차 교사도 아이들도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가 즐거운 활동임을 알게 되었고, 위축된 행동을 보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아이들의 행동이 금방 변화 하진 않았지만 조금씩 변화해 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신감이 없거나 위축된 아이들에게는 쉬운 활동을 실시해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한 가정으로 안내문만 배부할 때보다 부모참여수업으로 활동방법이나 교육적 효과를 안내하였을 때 부모님들이 더 즐거워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치료놀이(애착관계놀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가정과 연계하여 실시할 때 영유아의 애착발달뿐만 아니라 부모의 애착(성인애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리하여 내적 작동모델이 불안정애착으로 형성된 부모라 할지라도 이를 대물림 하지 않고 안정적인 애착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봅니다.

발행일 : 2016. 6. 15 | 전화 : 02-6360-6259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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