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지난호보기
전문가에게 물어요

 

육아상담 코너 - 접수 안내

웹진 아이사랑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린이집 교사 및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메일(byeri68@naver.com)로 보내주시면 선정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가 해답을 드립니다. 상담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상담 내용은 웹진 아이사랑에 게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의견 접수 : byeri68@naver.com
- 접수 마감 : 2016년 7월 15일(금)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다둥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부모>

잘 때만 손 빠는 아이

23개월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가는 생후 4개월 이후부터 손을 빨기 시작했습니다.

말귀를 좀 알아듣는 18개월 이후부터는 손을 빨지 말라고 얘기를 해줬고 손을 빨 때마다 자기는 자고 싶다는 시늉을 하고 꾀를 부렸던 아이였어요.

그래도 아직 어려서 강제로 빼거나 엄격하게 하지는 않고 아이에게 손을 빨아서 네 손이 아프고 창피한 일이다고 알려주기만 했었죠.

그러다가 20개월 1월쯤 한겨울이 되자, 손이 너덜너덜해지더군요. 피부가 얇아져서 피가 나고... 많이 아파보였습니다.

그래도 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거기에다가 약을 발라주고 밴드 부쳐주면서 이제 손이 너무 아프다고... 빨면 안 된다고 예쁜 캐릭터 그림이 있는 밴드를 사서 붙여줬어요.

그러자, 아이가 알아듣고 밴드 붙이면 그 손을 안 빨더라구요. 밤잠 자면서도 의식하는지 빨려고 손을 대다가도 안 빨고 자고... 그러면서 차차 손 빠는 걸 고쳤나 싶었어요.
신통방통하고... 시기가 적절했나 싶었죠!

3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고 적응기가 지나자 손도 거의 나았습니다. 그런데 4월 중순부터 다시 손을 빨기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전보다 많이 빨진 않고 자기 전에만 빨아요. 낮잠, 밤잠... 평상시에는 이제 손을 안 빨고 다니는데...
이제 어떻게 해줘야할지 고민스러워요.

낮잠은 어린이집이 좀 낯설고 많이 자는 시간은 아니니까 본인 안정을 느낄 겸 빨아도 괜찮은것 같은데... 밤잠은 자기 전에 빠는 시간도 좀 길고 자면서 뒤척이면서도 많이 빨더라구요.

몇 번 밤잠 자면서 저한테 혼났어요. 손 빠는 것이 안 좋다는걸 본인도 알고 눈치를 보는 것 같은데. 이제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밴드를 붙여도 떼어달라고 하고 아님 본인이 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어려운 시기가 왔습니다.

제가 좀 기다려줘야 할까요? 밤에만 빠니까 괜찮을까요? 그런데 무의식중인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얘기해주면서 기다리는 게 좋을까요? 마음 급하게 갖지 말까요?

손 빠는 것도 버릇이고 습관인데 이게 더 잦아지고 횟수가 늘까봐 걱정이 되네요.

상담 부탁드려요~^^

 

<답변> 원인 해결해주고, 자신감 갖도록 격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입니다.

아이들이 손가락 빨기를 왜 할까요?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손가락 빨기를 해오며, 손가락을 빠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일종의 만족감을 느끼는 행동입니다. 3개월까지는 손가락을 거쳐 손(주먹)을 입에 넣어 빨려고도 하며, 손이 자유로워지고 소근육 발달로 물건을 집어낼 수 있는 6개월 이후부터는 물건들을 입에 넣으며,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빠는 일이 줄어듭니다. 세상에 대한 탐색을 주로 입을 통해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3세 이후가 되도 손가락 빨기를 계속한다면 아이의 환경적 요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퇴행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불안하고 초조할 때, 잠이 들려고 할 때, 몸이 아프거나 욕구 불만이 있을 때 손가락을 빨고 엄마의 관심을 받기위해 그러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버릇을 고치는 데는 많은 어머니들이 양말이나 장갑을 씌워서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하거나, 겨자나 고춧가루처럼 맵고 강한 자극을 주는 것들을 발라 손을 빠는 것은 겁내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못하게 했을 때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계속 못살게 굴거나, 밤마다 울어대는 등 다른 버릇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불안이나 긴장을 줄이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이지요. 친구와 놀고 싶은데 성격 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할 경우,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할 경우처럼 마음속에서 변화가 일어났을 때 대부분 아이들은 손가락 빠는 버릇이 나옵니다. 즉, 아동이 왜 불안해하는지 그 원인을 찾아봐 주시고 그 원인을 해결해 주시는 것을 첫 목표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하실 수 있는 방법을 안내드립니다.

우선 손가락을 강제로 빼거나 혼내지 마세요. 아이가 심하게 손가락 빠는 버릇이 있다고 해서 손을 잡아 빼거나 때리는 것은 행동을 없애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면서 이 버릇을 더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혼내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손가락을 대신할만한 것을 주세요. 손가락 빠는 버릇 대신에 입 안을 자극해줄 껌이나 막대사탕, 호각, 치발기 등을 주세요. 아이들은 껌을 씹거나 호각을 불면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긴장을 해소할 수가 있답니다.

둘째, 세심하게 보살펴주세요. 애정결핍이나 소외감으로 손가락 빠는 버릇이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동생이 생긴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퇴행성 행동으로 손가락 빨기를 하는데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애정 어린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집안일을 도울 기회를 주세요. 아기를 돌보는 일이나 상차림을 돕거나 장난감을 치우는 것 등의 경우 세 살짜리의 아이들도 서투르지만 재미를 느끼며 할 수 있는 집안일이자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집안일을 하게 되면서 색다른 놀이의 소소한 즐거움도 느끼고 소속감을 느껴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게 되며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넷째, 아동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주세요. 예를 들어 "조금만 있으면 유치원에 갈 수 있을 만큼 컸으니까 손가락도 빨지 않을 수 있겠다." 라고 하는 등의 격려와 함께 기대를 드러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손을 빨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동화나 구연동화 등을 통해 아동에게 설명보다 와 닿게 인식시켜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좋은 예시 책으로는 애플비 출판사의 「콧구멍을 후비면」 등이 있습니다. 동화나 시각 자료를 통해 아동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경우 손가락을 빨면 안 된다는 것을 확고하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사례 2 - 교사>

자꾸 울고 엄마를 찾아요

2014년 9월생입니다.
영아가 활동적이고 빠르고 욕심도 많습니다.

2015년 10월 처음에 원에 왔을 때에는 젖을 떼지 못해서 한 달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지내다가 두 달째 부터는 밥을 조금씩 먹었습니다.

낯가림이 심하고 선생님한테 매달리곤 했습니다. 낮잠을 자면서도 깊이 자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한 달 전 부터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행동이 지나칠 정도로 급하고 빠릅니다. 원에서는 호기심 많고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하나씩 빼앗으려고 합니다.

원에서는 너무 행동이 빨라서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정도인데 며칠 전부터는 가정에서 저녁에 잠을 자면서 찾지 않던 아빠를 찾는답니다. 엄마가 아무 일도 하지 못하도록 엄마한테 매달려 있으려고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께서는 cctv확인을 하고 싶어하십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의심보다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고 하시면서요.

아동학대를 한 적이 없으므로 cctv 확인 보다는 부모님이 함께 원에 오셔서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요즘 들어서 오후에 친구들이 다 가고 나면 혼자 남아서 선생님과 지내는데 울기도하고 엄마를 찾는 행동을 많이 보입니다.

이런 문제가 가정에서 엄마한테 매달리고 저녁에 잠을 못자는 등 우는 행동을 보일 수가 있는지요. 궁금합니다.

 

<답변> 불안감 높은 아이, 애착관계 형성에 힘써야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입니다.

질문 내용을 보아서는 아동이 너무 이른 시기부터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애착발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 이 아이는 영아기를 벗어나 걸음마기로 접어든 시점입니다. 발달단계가 바뀌었다는 것은 신체, 정서, 인지 발달이 모두 한 단계 올라가는 시점이라는 것이지요. 이 시기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오는 감정인지 등을 알지 못하고 불안감만 느끼면서 적절히 표현할 수 없었고, 울거나 떼쓰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등의 표현만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 스트레스인지, 무엇이 화가 나는 일인지 알고, 싫은 것을 싫다고 할 수 있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확실한 인식으로 분리불안이 나타날 수 있고, 행동으로 문제행동을 일으켜 “나 지금 힘들어요.”란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심지어 현재 다른 아동들보다도 늦게 집에 가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면 더더욱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산만한 행동과 더불어 점차 공격적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즉, 현재 아동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감이 높으며, 엄마에 대한 긍정적 애착발달을 다시금 재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따라서 아동과 엄마의 정서적 교감을 높일 수 있는 스킨십, 마사지, 아동과 함께 무릎에 앉힌 채 동화책 읽기 등의 활동을 많이 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아동의 감정을 읽어줄 수 있는 단어를 많이 파악해 두신 후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풍부하게 표현하는 모델링, 즉 “엄마는 지금 OO랑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해.” 등의 표현과 아동의 마음을 적절히 표현해 주셔서 아동이 내 마음이 이거구나 하고 알기도 하고,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즉 “OO가 지금 자동차를 갖고 놀지 못해 속상하구나.” 등의 표현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애착은 평생의 인간관계, 타인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감 등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영아기에 형성되는 발달과업이지만 현재도 많이 늦은 것은 아닙니다. 더 늦어지기 전에 애착형성에 대해 다시금 중요성을 인식하고 엄마와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한다면 추후 아동의 발달이 보다 더 긍정적이고 일상생활 태도가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발행일 : 2016. 6. 15 | 전화 : 02-6360-6259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Copyrights(c) 2009~2016 <웹진 아이사랑> All Rights Reserved. 웹진 아이사랑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도용이나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