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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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물어요

 

육아상담 코너 - 접수 안내

웹진 아이사랑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린이집 교사 및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메일(byeri68@naver.com)로 보내주시면 선정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가 해답을 드립니다. 상담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상담 내용은 웹진 아이사랑에 게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의견 접수 : byeri68@naver.com
- 접수 마감 : 2016년 5월 17일(화)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다둥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교사>

만1세 영아, 친구들을 자꾸 물어요

안녕하세요. 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저희 원아 중에 만1세 영아가 있습니다. 이 영아는 수줍음이 많은 편인데 웃기도 잘하고 잘 먹고 크게 문제될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영아가 원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옆에 있는 친구의 손을 입으로 물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영아들이 무는 시기이기도 하고 놀잇감을 가지고 놀다가 그럴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빠른 조치로 해결했습니다. 이후 이 영아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아가 활동하면서 이유 없이 옆에 지나가는 친구들을 붙잡으면서 입으로 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부모님들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십니다. 한번만 더 물면 원을 옮기겠다는 말까지 듣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에서는 비상 아닌 비상사태입니다. 해당 원아의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집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영아가 형제자매가 없이 집에서는 혼자라 모든 활동을 하는데 제지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아부모님은 또 나름대로 속상하다고 하십니다. 저희 원에서는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답변> 언어발달 상태 확인, 의사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소장입니다.

아이의 무는 행동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아동이 의사소통 표현의 수단으로 무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아동은 즉, 언어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무는 행동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첫 번째로 살펴봐야 할 것은 ‘아동의 언어 발달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입니다. “내가 가지고 놀고 싶어. 넌 저거 가지고 놀아” 라던가 말로 표현할 수도 있는 일을 무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언어발달이 느려서 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으니 답답한 마음에 공격적 행동이 먼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행동 결과,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방법이 해결방법으로 인식하게 되고 반복하게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언어발달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어머니나 선생님이 아동역할, 아동이 친구 역할을 하면서 “나 이거 가지고 놀래. 네가 저거 가지고 놀아” 등 적절한 친구와 서로 의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아동이 순서나 규칙을 지켜 참았다가 다른 것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격려해주셔야 합니다.

무는 행동을 할 때 묵인하고 지켜보셨다면, 아동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미 습관으로 자리 잡았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 다른 아이들을 무는 행동을 했을 때 혼내지 마시고 단호하고 간결하게 "OO야, 안 돼"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물면 다른 아이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짧고 간결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 설교나 설명은 아동의 집중력을 흐리고 본질을 퇴색시킵니다.

또한 다른 아이랑 긍정적으로 놀 때 칭찬을 많이 해 주십시오. 다른 아이와 친해지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방법으로 놀이하고 있을 때 그 행동을 강화시켜주시는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적절한 놀이방법 사용 시 “그래,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칭찬을 해 주시는 것이 아동의 좋은 행동을 강화시키고 부적절한 행동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동의 무는 행동이 계속 된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례 2 - 교사>

자기 뜻대로 안될 때 드러눕는 아이

24개월 된 여자아이입니다.
3세반 친구들과 함께 실외놀이를 나가려고 신발을 신으라고 하면 안 신는다고 소리를 지르며 드러눕거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실외놀이 후 어린이집으로 들어올 때도 오지 않겠다며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에 어머님이 아이를 데리러 오실 때도 또 안 간다고 드러눕습니다.
어떤 다른 행동을 시작하거나 이동할 때마다 싫다며 반대로만 하려고 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매우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집에서는 전혀 드러눕지도 않고 생활도 잘한다고 하시니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좋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답변> 관심받기 위한 행동, 부모의 양육방식 점검도 필요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소장입니다.

아동의 행동패턴과 등원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하원을 거부하는 모습을 봐서는 어린이집 생활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엄마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동이 보이는 현재의 행동은 관심 끌기 행동 중 하나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어린이집이나 그 외 다른 장소에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은 평소 부모님이 따뜻하고 온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으실 경우 나타나기 쉽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의 다정함에 아동이 더욱 관심 받고 싶어서 나타나는 행동 중의 하나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 어떨 때 더 관심을 받나요?
잘 하고 있을 때 칭찬과 관심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 보다는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지적을 받거나 훈육을 받거나, 달래주거나 할 때, 자신에 대한 눈빛과 관심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아동이 그것을 느낀 것입니다. 자신이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을 때 보다, 문제행동을 보일 때 온전히 선생님이 자신만을 향하고 자신 앞에만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올바르지 못한 관심 끌기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아동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온정적인 모습은 유지하시되, 아동이 올바른 행동을 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하고 있을 때 칭찬과 격려로 관심을 보여 주시고, 울거나 떼를 쓰거나 문제 행동을 보일 때는 오히려 무심하셔야 합니다. 실외 놀이터로 나갈 때도 달래거나 억지로 끌고 나가려고 하지 마시고 그럼 여기서 조금 있다가 오자, 하며 그냥 두시고, 모니터가 되는 정도 선에서 선생님만 알도록 관심을 두시고 무심히 계셔야 합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반복하시면 아동은 자연스럽게 그러한 떼쓰고 우는 행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모님의 양육행동, 양육태도를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권위주의적인 태도나 냉담한 태도를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아동을 매우 사랑하는 마음으로 양육과 훈육을 하고 계시겠지만, 그 방법이 긍정적이지 않을 경우, 아동은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지각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부모님의 양육방식에서 보다 온정적이고 무조건적인 애정이 아동에게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발행일 : 2016. 4. 6 | 전화 : 02-6360-6259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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