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고 자연이 온화한 농산물 집산지이자 경북 내륙 교통의 중심지인 예천에는 특별한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어린이집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우리 아이들은 글로벌리더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교실은 물론 복도, 화장실까지 세계 지도, 나라별 풍습과 의상, 각 나라 문자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글로벌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조기교육 열풍의 현장일까요?
 
 재밌고 다양한 문화체험 교육 
이곳 성락어린이집은 국내 제1호 다문화시범어린이집으로, 말 그대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입니다.
2009년 다문화시범어린이집으로 지정될 당시 20명이던 다문화가정 아동이 현재는 46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일본 등 엄마의 국적에 상관없이 112명의 일반가정 아동과 어울려 함께 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많은 만큼 다른 어린이집과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점이 오히려 이곳의 장점입니다. 성락어린이집 아동들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에 둘러싸여 국제화된 교육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성락어린이집의 다문화교육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한 것이 아니라 환경과 모든 교육과정 안에 녹아있기 때문에 일반가정 아동과 다문화가정 아동이 자연스럽게 다른 문화에 대해 편견을 줄이고 긍정적인 자아를 갖게 됩니다.
이곳 아이들은 각국에서 온 엄마들과 베트남 쌀국수, 중국 만두, 초밥 같은 음식도 만들어보고, 전통의상을 입고 일일교사로 온 엄마들로부터 그 어떤 시청각 자료보다 생생하고 재미있는 다른 나라 이야기를 듣습니다. 엄마들이 참여하는 다문화체험 수업은 다문화가정의 엄마와 아이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고, 다른 아이들에겐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각 나라의 화폐를 사용하는 다문화시장 놀이, 외국인 엄마와 함께 하는 전통놀이, 엄마가 읽어주는 외국동화 등 어린이집에서 체험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 문화와 언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아이들이 성락어린이집에 적응해 친구도 사귀고 서툴렀던 한국말 실력도 쑥쑥 느는 걸 보면서 한시름 덜게 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좀 먼 거리를 통학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문화가정 아동을 배려하고 그에 맞는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는 곳에서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해 합니다.

김혜숙 원장은 “결혼이민으로 우리말과 어머니 나라 말 등 2개 국어를 태생적으로 배우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그 만큼 ‘글로벌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빠른 속도록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세계 문화를 접하는 다문화 경험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꼭 필요하다”고 다문화어린이집의 장점을 역설합니다.
 다문화가정 엄마를 위한 후원자 역할도 
성락어린이집은 효과적인 다문화교육을 위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적극적인 교사의 역할과 교사교육에 힘쓸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자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 능력, 태도를 갖추도록 부모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 여성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한글 교육, 먼저 입국한 이주여성 엄마 1명, 일반가정 엄마 1명이 멘토가 되어 어린이집 생활을 비롯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멘토링 교실, 다문화가정 엄마의 일자리 찾아주기 등 다문화가정이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 구성원 전체를 위한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다문화체험 수업>
엄마와 함께 다문화 요리 만들기와 전통놀이, 다문화 시장놀이, 엄마가 들려주는 외국 동화

<다문화가정 부모 교육>
한글교육, 멘토링교실, 엄마 일자리 찾아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