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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장정보원
2018년 겨울 제53호

[웹진 아이사랑 제45호] 육아 탐구중 - 신학기 적응, 이렇게 도와주세요!

육아 탐구중

신학기 적응, 이렇게 도와주세요!

영유아기 신학기 적응
글. 이혜진 팀장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사업국)
김영미 교사
 

“엄마, 나 어린이집 가기 싫어. 안가면 안돼?”
“나 엄마하고만 놀고 싶어, 어린이집 안 갈래.”

어린이집에서는 매년 3월이 되면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영유아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초긴장 상태가 되곤 합니다. 어린 영유아들이 엄마라는 안전 기지를 떠나 예측할 수 없는 낯선 상황에서 불안감을 호소할 때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도 불안해지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집에 처음 간 아이는 집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애착의 대상을 부모에서 교사로 확대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러한 적응 과정에서 영유아들은 견디기 힘든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적응기간 동안 어린이집과 부모와의 원활한 연계와 적절한 지원을 통해 영유아에게 정서적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면 아이는 부모와 헤어져서도 어린이집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적응기간의 아이들은 불안감을 느껴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어요.

∙ 어린이집에 들어서면서 계속 울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함
∙ 등원 시간에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 아프다고 함
∙ 교사를 거부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음
∙ 어린이집에서 제공되는 식사나 간식을 거부함
∙ 낮잠 시간에 심하게 울며 부모를 찾음
∙ 부모에게 심한 응석을 부리거나 자주 칭얼댐
∙ 새삼스럽게 대소변 실수, 젖병 찾기, 손가락 빨기 등의 행동을 함

<출처 : 또 하나의 집, 어린이집 생활이야기(한국보육진흥원, 2016)>

적응기간에 보이는 이러한 행동들은 일시적 불안 증세이므로, 이런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부적응으로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을 보일 경우, 자녀의 적응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담임교사와 의논하며 자녀의 요구를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적응기간은 영유아의 경험, 기질, 상황,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개별적으로 다를 수 있으므로, 최대한 아이의 발달특성을 이해하고 안정적인 적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정적인 적응이란, 울지 않고 헤어지는 것은 물론 일상적 양육과 보육활동에 무리 없이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입 원아뿐만 아니라 재원 원아들 또한 3월 신학기에는 보육실, 선생님, 일과가 바뀌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모든 아이들에게 있어 새로운 것은 적응해야 하는 과제임을 기억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배려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린이집 적응

어린이집에서는 영유아의 안정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적응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적응프로그램은 부모와 함께 ‘오전 일과에 참여하기’를 시작으로 ‘점심식사’, ‘낮잠 자기’, ‘오후 일과 참여하기’로 점차 시간을 연장해 나갑니다. 부모와의 헤어짐도 5~10분을 시작으로 점차 헤어짐의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와 같이 영유아들은 정해진 일과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어린이집 생활을 예측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같은 과정은 부모와 교사의 집중적인 배려 속에서 최소 1주일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며, 어린이집 환경, 영유아의 개별적 특성 및 가정환경 등에 따라 융통성 있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적응속도와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고 담임교사와 의논하면서 어린이집 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적응기간 부모님께서는 이렇게 자녀를 도와주세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가정보다 조금 더 큰 세상을 접하게 되는 아이가 낯설고 생소한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양육 전문가 B. 스포크 박사는 “부모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니게 될 어린이집에 대해 미리 알려주세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입소 전 아이가 다니게 될 어린이집에 대해 미리 알려줌으로써 두려움을 감소시켜 줍니다. 또한 어린이집에 사전 연락을 하고 방문하여 아이와 함께 미리 어린이집 환경을 둘러보며 어린이집도 가정과 같이 편안하고 즐겁게 놀이할 수 있는 곳임을 알려줍니다.
적응기간 중 나타날 수 있는 아이의 부정적인 증세에 동요하지 말고 등・하원 길에 아이의 힘든 마음을 위로해 주세요.
영유아들은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면서 낯설고 새로운 환경으로 인한 불안감뿐만 아니라, 단체생활로 인한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내가 가지고 놀고 싶은 놀잇감을 독차지 할 수도 없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먹고, 자고, 활동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좌절감과 분노를 느껴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들이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적응기간 중 보일 수 있는 아이의 부정적인 증세에 집중하기 보다는 아이의 힘든 마음들을 공감해 주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며 위로해 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등・하원 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고, 약속한 하원 시간을 꼭 지켜주세요.
영유아들은 정해진 일과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어린이집 생활을 예측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되므로 등・하원 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는 영유아의 발달수준에 적합한 일상적 양육활동과 교육활동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므로 일과 속에서 충분한 경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등・하원 시간을 준수합니다.
반드시 인사를 하고 헤어져요.
아이와 헤어질 때 혹시나 울며 떨어지지 않을까싶어 아이가 놀이에 집중해 있을 때 말없이 몰래 나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는 등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오히려 아이로 하여금 불신감을 갖게 하여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에 가면 엄마와 떨어지게 될 것이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다가 다시 만날 것임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대화수첩, 알림장 등을 통해 적응 과정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 과정을 교사와 함께 나누어 주세요.
적응기간 동안 가정 및 어린이집에서 보이는 아이의 반응과 변화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교사와 함께 공유함으로써 우리 아이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배려와 지원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집과 가정 간의 연계를 통해 일관성 있는 보호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화수첩이나 스마트 알림장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간단하고 명료한 의사표현 방법을 알려주세요.
가정에서와 달리 어린이집에서는 또래와 관계를 맺고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나도 이거 하고 싶어.”, “우리 같이 놀자”, “이거 빌려줄래?” 와 같은 말들은 또래와 놀이를 할 때 중요한 사회적 기술이 됩니다. 따라서 엄마와 놀이를 하면서 간단하고 명료한 의사표현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연습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어린이집을 다녀온 후에는 편안히 쉬게 해 주시고, 기초체력을 길러주세요.
어린 영유아일수록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므로,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아이를 편안히 쉬게 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에서는 여러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다보니 감기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기초체력을 길러주고 개인위생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합니다.
어린이집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표현해 주시고, 혹시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담임교사와 의논하여 지원해 주도록 합니다. 이 때 어린이집에서 속상했던 일에만 집중하여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린이집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속상했던 일보다는 좋았던 일에 대해 함께 회상하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통해 어린이집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도록 합니다.
* 본 원고는 (재)한국보육진흥원(2016). 또 하나의 집, 어린이집 생활이야기의 내용을 수정・보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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