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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겨울 제53호

[웹진 아이사랑 제50호]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 다시, 그리고 제대로 된 놀이를 하자!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다시, 그리고 제대로 된 놀이를 하자!

글. 황옥경 (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

놀이도 아동의 권리이다

영유아기의 놀이는 신체, 정서·사회, 인지·언어 등의 발달과 마찬가지로 아동기에 경험해야 할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발달 영역으로 아동기 즐거움의 원천이다. 영유아기 시기에 날마다 제대로 된 충분한 놀이를 하는 것은 건강한 발달을 도모하는데 필수적이다. 이는 마치 사람이 매일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제31조에서 당사국은 연령에 맞는 놀이, 오락 활동 및 문화·예술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문화·미술·오락 및 여가활동을 위한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함을 적시하였다.

권리에 기반한 놀이는 영유아 자신이 조절하고 구조화하고 시도하는 어떤 행동, 활동 혹은 과정을 강조한다. 놀이는 혼자 혹은 집단이 함께 하며 무한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는 재미있고 정해진 답이 없으며 도전적이고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비생산적일 수 있다. 이러한 놀이는 영유아에게 자율성을 연습할 기회를 주고 신체, 정신, 정서활동을 돕는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주요 선진국은 놀이가 ‘학습의 수단’으로 전락하는데 우려한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역시 ‘놀이’와 ‘배움’을 엄격하게 구분 짓거나, 놀이와 배움을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교수활동 모두를 경계한다. ‘공부하고 나서 놀아라,’거나 모든 놀이를 가장한 교수활동을 학습과 연계하는 교사의 태도 모두 놀이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권리에 기반한 놀이관점은?

놀이는 물질세계와 사회구조에 대한 관점을 발달시키고 이것을 기억하여 더 복잡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변환하는 역량을 발달시키는 기제이다. 놀이는 세상을 이해하는 기제이자 곧 세상에 직면하는 역량을 발달시키는 첩경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놀이는 배움의 토대가 되고 배움은 놀이에 기반한다. 놀이는 하나의 활동이 아니라, 하나의 배움의 방식 또는 배움의 유형이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서 언어나 수학이나 과학 세계나 그 밖의 양상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놀이의 속성은 간혹 놀이의 수단화를 초래한다. 아동의 어떤 배움을 위해서 놀이를 하는 식인데, 이렇게 놀이의 효과를 강조한 놀이가 이루어질 경우, 이는 놀이가 아니고 학습이며, 결국 놀이의 본질을 훼손한다. 놀이의 실용주의적 시각으로 놀이의 효과를 강조하는데, 이렇게 되면 성인주도의 놀이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아동권리 시각이 놀이의 왜곡을 방지하려면 놀이의 효과를 강조하지 말 것을 주문해도 자꾸만 놀이의 효과를 떠올리게 된다. Jones and Walker는 놀이의 교육적 수단을 강조하는 것을 경계하였는데 놀이는 그 어떤 목적을 달성하거나 아동발달의 성취의 수단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Jones& Walker, 2011). 이들은 놀이를 아동발달과정에서 아동이 자연스럽게 누려야 할 경험이면서 동시에 아동에게 주어져야 할 권리로 인식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

 

어떻게 놀이해야 하는가?

놀이는 자유롭게 선택되고, 개인적인 방향으로, 내면적으로 동기 부여된 과정이다. 즉, 아동은 자신의 본성, 생각, 흥미, 자신만의 방식으로 놀이의 내용을 결정하고 통제한다. 놀이는 아동들이 그들 경험을 사용하고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며 아이디어를 재현하고 그들을 사로잡은 질문들을 제기하고 답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동의 놀이과정에서는 성인의 지시와 통제를 배제해야 한다(황옥경외, 2015).

놀이는 아동 자신이 조절하고 구조화하고 시도하는 어떤 행동, 활동 혹은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언제, 어디서나 놀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는 강제적이어서는 안 되고 순전히 아동 자신의 동기와 목적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마지막까지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아야 한다. 놀이는 신체, 사회, 인지, 정서 영역발달과 더불어 아동기에 경험해야 할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발달 영역으로 아동기 즐거움의 원천이다.

영유아의 놀이에서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아동이 선택한 것이다.
아동이 놀이를 시작하고, 아동 스스로 놀이 주제를 통제한다. 교사가 놀이에서 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둘째, 놀이는 대부분 즐거운 것이다.
놀이를 통해 영유아는 대체로 즐거움을 느끼지만 놀이가 불만스럽고 복잡해질 수 있으며 언제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셋째, 놀이는 실패할 위험이 없어야 한다.
아동이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선택하고,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방식을 바꿀 수 있고, 다른 것을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넷째, 놀이는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한다.
놀이과정은 아동의 흥미와 관심사, 그리고 새로운 발견에 따라서 늘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

놀이 환경의 구성 요건은 무엇인가?

영유아의 놀이 환경 조성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시간과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실내외 놀이공간은 물론 정적이거나 동적인 놀이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놀이의 주제가 지속적일 수 있도록 놀이의 주제를 너무 자주 바꾸지 않는다.

둘째, 다양한 놀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는 영유아가 스스로 시작하고 언제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놀 수 있어야 하며, 놀이를 다양하게 변형하도록 격려한다. 교사 주도의 놀이는 영유아가 흥미를 갖기 어렵다.

셋째, 도전과 모험이 가능한 놀이를 한다. 영유아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며 기쁨을 얻는다. 놀이 공간의 안전과 위험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영유아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가능하다. 새로운 방법으로 놀이에 도전해보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그 결과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필요하다.

넷째, 놀이 상황이 안전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영유아가 놀이할 때 혼자 두거나, 놀이도구의 노화 등으로 영유아의 놀이가 안전을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 놀이는 늘 새로운 도전을 동반하므로 반드시 교사가 놀이하는 영유아 근처에 있어야 하며 영유아가 안전하게 모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사, 놀이에 대한 민감성을 갖자!!

교사가 놀이를 얼마나 중시하고 민감한가는 영유아의 놀이에 중요하다. 교사는 놀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놀이를 찾고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에 대한 민감성을 키우기 위해서 교사는 평소에 유연한 태도, 긴장과 갈등상황에서 유머 사용, 정해진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혹은 소재와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과정에서 영유아는 일반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조합하며, 무엇이 옳은지를 규정하는 이론적 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창의적 활동이 가능하다. Rinaldi가 칭한 이와 같은 영유아의 일탈적 사고를 허용하고 지지해 주는 교사의 태도가 중요하다.

 

황옥경 교수

황옥경

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 한국아동권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아동생활지도』, 『아동 청소년과 인권』(공저), 『아동복지 현장에서의 아동권리 레토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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