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이사랑 제47호] 아이 즐거워요 - 스마트폰보다 아빠가 더 좋아요
몇 년 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에서 스마트폰 중독 아이의 클리닉에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여를 했다. 가족의 구성원은 전업주부인 엄마와 아빠, 할머니 그리고 내담자인 5살 남아와 3살 동생이다. 50대 초반인 할머니는 보험사 일을 한다.
문제의 발단은 할머니가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손자에게 이것저것을 보여주다가 아이가 게임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부턴가 아이는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기 시작했고 매일 반복되었다. 문제는 할머니가 출근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가져가려고 하면 손자는 게임에 흠뻑 빠져 스마트폰을 돌려주지 않겠노라 실랑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급기야 할머니가 강제로 빼앗는 상황이 발생했고, 아이는 할머니에게 난폭하게 행동하고 육두문자를 사용하며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솔루션은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아빠에게는 스마트폰보다 더욱 재미있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알려주었다. 엄마는 아이와 만들기를 하면서 교감을 쌓아갔다. 그리고 가족들이 나들이를 하는 등 함께 활동을 하면서 스마트폰 중독은 현저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전국의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 증후군에 휩싸여있다. 만일 5세 유아가 떼를 쓴다면 엄마는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지금 스마트폰 줄까?” 라는 멘트를 날리면 아이의 떼는 사라진다. 가족이 외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는 나가기 싫다고 하고 부모는 억지로 자동차에 태운다. 아이는 징징거린다. 이런 상황에서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집에서 오랫동안 가보로 내려오는 칼)가 있다. “스마트폰 줄 테니 게임할래?” 라는 멘트에 아이의 뭉친 마음은 경칩, 우수에 대동강의 얼음이 녹듯이 사라진다. 그런데 이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돌쟁이 아이가 2~3시간 낮잠을 잔 후 깨어 울고 있다. 그런데 친절한(?) 엄마는 이를 불쌍히 여기며 스마트폰을 아이의 눈앞에 보여주며 말한다. ‘네가 좋아하는 동영상 틀어줄게.’ 그러자 아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울음을 그치고 스마트폰에 집중한다.
그동안 엄마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훈육이었다. 떼를 쓰고, 형제끼리 싸우고, 규칙을 어기고, 물건을 던지는 아이가 있다면 늘 올바른 훈육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 그러나 이제 훈육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바로 미다스의 손인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이다. 훈육에 관하여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문제가 해결된다. 엄마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이 얼마나 쿨한 기계인가?
그러나 이미 돌때부터 스마트폰에 길이 들여진 아이들의 양육은 점점 고단해진다. 엄마가 유아에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면 “엄마, 그럼 나 스마트폰 한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숙제를 하라고 하면 다시 그런 조건을 반복하여 제안한다. 이제 엄마의 스마트폰 훈육은 부메랑이 되어서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 권규리 |
유아의 조기 스마트폰 사용은 다양한 병리현상을 야기한다. 우선 시청시간이 많음으로써 시각과 청각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그런데 이로 인하여 감정조절과 자기 통제가 점점 어렵게 변하게 된다. 이는 사회성과 배려, 소통의 발달을 약화하는 원인이 되며, 상호작용의 부족으로 ADHD(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 뇌과학자는 이를 ‘팝콘현상’이라고 말한다. 정상적인 뇌의 발달이 아니라 마치 팝콘과 같이 변형된 형태로 성장한다.
이제 부모가 변해야 한다. 내 아이는 부모가 지켜야 한다. 아이와 오프라인에서 놀이를 시작해야 한다. 사실, 놀이란 곧 최고의 인성교육이다. 놀이는 그 자체로 상호작용과 교감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통하여 상대방의 감정과 관계를 이해하면서 사회성과 배려와 같은 기본 인성이 발달한다. 또한 아이와 즐겁게 놀다보면 많이 웃게 된다. 그래서 놀이란 곧 행복이다.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를 알아보자
아빠가 아이와 놀기 시작하면 채 5분을 넘기지 못하고 곧잘 아이를 울린다. 아빠의 지나친 간섭과 주도권이 원인이다. 아이와의 놀이를 즐겁게 하는 요령이 있다. 바로 놀이의 주도권은 항상 아이에게 있어야 한다. 아빠는 그저 도우미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
ⓒ 권규리 |
스마트폰 사용 T.P.O에 따라 점차 줄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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