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아이사랑)

[웹진 아이사랑 제63호] 육아 즐거워요

육아 즐거워요 - 우리 아이 입안 관리는 생애별 맞춤형으로!
삼남매와 우당탕탕 홈스쿨!

가지런히 늘어선 새하얀 치아가 드러난 환한 웃음은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치아는 음식을 씹어 소화를 돕는 기능뿐 아니라, 발음, 외모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생후 6개월 즈음 칭얼거림이 많아져서 어디 아픈 데가 있나 걱정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입안을 보면 아래 잇몸을 뚫고 나오는 하얀 치아를 발견하면서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우리 아이의 입안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 치아의 발육 시기를 알고 생애별 맞춤형으로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치아의 발육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형성된 치아는 개인 차이는 있지만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해서 24개월까지 20개가 순차적으로 입안에 나오게 됩니다. 이 치아를 젖니(유치)라고 합니다. 젖니는 관리를 조금 못해도 나중에 어른 치아(영구치)가 나오기에 상관없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충치로 젖니 뿌리까지 진행된 염증은 영구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너무 일찍 젖니를 뽑게 되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덧니로 나오거나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만 6세 즈음에 유치 뒤쪽으로 성인 어금니(구치)가 나오게 되는데, 6월 9일을 치과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치아를 시작으로 젖니가 빠지고 성인 치아로 대체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3번째 어금니인 사랑니가 18세~22세 사이에 가장 늦게 나오게 되면 32개의 치아(사랑니가 선천적으로 없거나 잇몸뼈 안에 숨어 있는 경우도 있음)가 입안에 자리 잡게 되면서 평생 사용하게 됩니다.

양치질, 3분 힐링타임 만들기

젖니가 나온 후에는 밤중에 젖병을 물려서 재우거나 음식을 오래 물고 있게 하는 것은 충치 발생을 높이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음식을 먹인 후 보호자가 손가락 칫솔로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씹게 되는 시기가 되면 충치가 더욱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식사 후 반드시 보호자가 칫솔질을 해주고, 양치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탕이나 젤리 같은 단 음식은 치아 면에 오래 남아 충치 발생을 가속화 시키므로 가능한 먹는 양과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먹고 나서는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 입안을 헹구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약을 뱉을 수 있는 나이에는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고, 가글액도 불소가 함유된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순한 어린이 치약을 사용하여 치아를 골고루 닦는 것이 중요한데 보통 3분 이상을 닦으라고 합니다. 직접 시간을 재보시면 3분은 꽤 긴 시간이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아이에게 혼자 양치하라고 시키는 것보다는 보호자와 함께하는 힐링타임을 만들어주세요. 3분 정도 길이의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놓고 끝날 때까지 같이 양치질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영ㆍ유아 구강검진 프로그램 참여해
치과 공포증 사전 예방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 영유아 건강검진이 총 8번 이루어지는데 3번의 구강검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후 18~29개월, 42~53개월, 54~65개월에 각 시기별 무료로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아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식습관과 구강위생을 조절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치가 심한 경우 치아를 삭제하고 충전하는 과정에서 시끄러운 기계소리와 입안으로 품어져 나오는 물과 이상한 냄새와 맛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치과 공포증을 야기하는 경우 다음 진료 방문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충치가 없더라도 치과를 방문하여 예방적 치료를 먼저 진행하게 된다면 진료실과 의사선생님과 친숙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충치 예방법과 초기 충치 치료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전문가 불소도포를 하는 것입니다. 3~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는데 치아표면을 강화하여 충치가 생기기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보험으로 처리가 됩니다. 만 18세가 이하는 성인어금니 8개의 치아 면에 홈메우기(실란트)를 할 수 있는데. 울퉁불퉁한 면을 편편하게 해서 양치질을 쉽게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 충치가 없는 성인어금니여야 하며, 비용의 10%만 부담하면 됩니다.
초기 충치는 치아 면에 하얀 반점으로 나타나며, 진행될수록 검은 점이 됩니다. 만 5세~12세 이하 어린이 충치는 치아색과 같은 광중합형 복합레진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본인 부담률 30%로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간단한 교정 장치로 부정교합 초기 치료

위턱의 치아가 아래턱보다 살짝 나와서 덮고 있는 상태가 정상 발육 상태인데, 위, 아래 턱의 위치가 다른 주걱턱, 돌출입의 형태이거나 치아의 배열이 불규칙한 것을 부정교합이라고 합니다. 부정교합은 음식 씹기가 어렵거나, 양치를 어렵게 하여 충치와 잇몸병이 쉽게 생기거나 발음과 외모 문제를 일으켜 아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턱과 치아 발육시기에는 부정교합의 정도에 따라 간단한 교정 장치로 치아가 나오는 방향을 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아데노이드, 편도선 비대증으로 코로 숨을 못 쉬고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아래턱의 발달이 더디게 되므로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도 필요합니다.

구내염, 약물처방과 식이조절 필요

섭취하는 음식물과 구강내 세균의 작용에 의해 충치와 잇몸병이 가장 많이 생기지만 입안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병은 콕사키 바이러스와 기타 장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헤르판지나(포진성구협염), 수족구병, 급성 임파결절성 인두염이 있는데 5세 이전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열, 오한, 식욕결핍, 인후통이 생기고, 음식물을 넘기기 힘들어 합니다. 입안에 물집이 생겼다 터지면서 궤양이 형성되는데 대부분 1주일 내에 별다른 치료 없이도 낫게 되므로 적절한 수분공급과 휴식을 취하는 보완적 지지요법을 하게 됩니다.
단순포진(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국인의 98% 이상이 감염되어 있는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처음 노출 시 대부분 큰 증상없이 넘어갔다가 피곤하면 재발하여 입술가에 작은 물집을 형성해서 딱지로 떨어져 1-2주 사이에 호전되는 병입니다. 가끔 10대 이전에 처음 발생 시 잇몸이 들뜨고 피가 나며, 물집과 궤양이 심하게 생기는 원발성 포진성 치은구내염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말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으며, 유아에서 음식과 물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시 호전이 빨라지며, 입안을 소금물로 헹구어내고 마취용액으로 통증을 줄이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 10일~14일 후 정도에 회복됩니다.
또 흔히 보는 병은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이라고 하는 것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혀, 입술점막의 살이 움푹 파이는 궤양이 생기는 병으로 심한 경우 3주가 지나도록 궤양이 낫지 않습니다. 부모님 중 한 명이 입안에 궤양이 자주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분공급과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면서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합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 불편한 느낌이 들거나, 아이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중 시에 입술점막이나 혀를 잘근잘근 씹거나 물어서 점막표면이 너덜하게 되거나, 궤양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치아에 의한 반복적인 자극은 상처가 아물 여유를 주지 않기에 치아로부터 보호하는 구강장치를 하거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왕성한 발육을 하는 사춘기에 편식을 하는 경우, 특히 우유에 시리얼 위주의 식사를 많이 하면 철분 흡수가 부족하여 설염이 잘 생기게 됩니다.
각 원인에 따른 약물 처방과 영양제 섭취를 위한 식이조절이 필요합니다.

만 19세 이상은 보험으로 연 1회 스케일링

만 19세 이상이 되면 잇몸병 예방 목적의 스케일링을 연 1회 보험으로 적용받을 수가 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 충치는 덜 생기지만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뼈가 녹는 치주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광고에서 흔히 듣는 치아가 시리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흔들리는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는 결국 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이제 훌쩍 커버린 우리 아이와 함께 치과에 스케일링을 받으러 가보실까요?

본고는 집필자의 개인의견이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힘
글·박희경 교수(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겸직교수 및 대외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