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아이사랑)

[웹진 아이사랑 제56호] 우리 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우리 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관리동 어린이집의 사계절 …
아기1 아기2
선생님, 친구들아! 우리 집에 놀러 올래요?
너희 집은 몇 층인데?
우리 집은 24층인데요.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우리 집에 와서 파티해요.

‘웃음 가득 사랑 가득’ 꿈꾸는반(만2세) 친구들이 아파트 내 산책길에서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키 재기 하듯 너도나도 자기 집 아파트 층수를 자랑하다가 또 무언가 재미난 것을 발견했는지 ‘까르르’, ‘깔깔’ 웃음꽃이 피면, 곁에서 햇볕 쐬시던 어르신들도 ‘홍홍홍’~ 웃음 오케스트라가 온 단지 내 울려 퍼지는데요. 여기가 바로 삶의 공간과 어린이집 생활이 한데 어우러진 곳, 울산시 북구 송정지구의 한 아파트 내 자리한 「관리동 어린이집, '송정한양어린이집'」 입니다.


봄날, 겨우내 꽁꽁 언 마음을 녹여요
설치 인가부터 모집까지 의견을 조율하는 시기

관리동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모의 육아부담을 줄이고 저출산 시대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공보육서비스 실현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린이집 인가 준비부터 구청과 입주자 대표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자 하였습니다. 개원 준비를 해보신 원장님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요.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할 때 생각보다 쉽게 진행되는 일이 있고 느닷없이 난관에 봉착하는 일이 생깁니다. 우리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공간’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입주민 측에서는 이왕 들어오는 관리동 어린이집에 최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기 바라셨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희실을 포기하고 모든 공간을 보육실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잦은 환경을 고려한다면, 영아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놀이 공간이 필수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자칫 언성이 높아질 수도, 누군가의 마음이 꽁꽁 얼 수도 있을 일에 원장님께서 설득과 수용이라는 ‘조율 카드’를 내시면 좋겠습니다. 무엇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아니겠습니까? 마침내 양측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아이들을 위한 유희실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올해 5월, 봄의 끝자락에서 정원 36명, 유희실과 보육실(4개), 조리실 등의 시설을 갖춘 관리동 어린이집이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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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동 어린이집은 입주민 영아가 입소우선대기자로 대기신청을 할 수 있으며 입소등록 시 입주민 70%가 우선 입소 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는데요. 만0세 2반, 만1세 3반, 만2세 2반 총 7개반 35명의 영아들과 원장, 담임교사 7명, 조리원 1명 총 9명의 보육교직원이 함께하는 우리 어린이집은 “웃음가득, 사랑가득” 이라는 원훈으로 꽃피기 시작하는 5월 새로운 계절을 맞았습니다.


여름날, 어린이집이라는 작은 텃밭에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자양분을 받아요

신규 원이라 모든 원아가 신입생이지요. 열린 어린이집을 지향하는 우리 어린이집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부모님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관리동 특성상 어린이집과 가정이 근접해 있다 보니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첫 현장체험학습 ‘감자캐기’를 시작으로 운영위원회, 부모 소모임, 부모교육, 아빠교육 등에 부모님과 함께함으로 어린이집 운영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이라는 작은 텃밭으로 자주 부모님을 초청해보세요. 부모님이야말로 어린이집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자양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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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전!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이색 개원식

개원식하면 기념식 위주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배제된 개원식보다는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으로 입주민과 어린이집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원했습니다. 어린이집 전체 원아, 학부모와 입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한양도전」 이 바로 그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딱지를 넘겨라, 빙수 만들기, 나는 낚시 왕, 제기차기, 투호, 에어 바운스’ 등의 코너를 설치하여 모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팔씨름대회(성인부), 경품추첨 등으로 흥을 돋우니 마치 마을 잔치가 따로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한마음으로 송정한양어린이집의 개원을 축하하며 올해 초 입주한 입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첫 자리가 되어 의미가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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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의 계절, 사람이 곧 열매입니다

관리동 어린이집만의 혜택!
아파트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관리동 어린이집은 아파트 내 놀이터, 산책로, 볼풀장 등 여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영아들과 물놀이를 계획할 때 외부 시설로 나가기엔 이동과 시설 이용 등 안전상의 어려움이 있는데요. 아파트 내 바닥분수를 이용하여 물놀이 공간을 확보하고 낮시간 짬을 낼 수 있는 부모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신나는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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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롭게 조성되는 아파트에는 되도록 자동차가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게 설계되어 있어 예전보다는 안전성이 확보된 것 같습니다. 우리 어린이집도 어린이집 바로 앞에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고 신나게 놀이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봄, 여름, 가을 계절별로 달라진 나뭇잎, 들풀과 꽃을 관찰하고 개미, 거미 등의 움직이는 곤충을 직접 보고 바람과 하늘 구름을 친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집은 영아만 있는 점을 고려하여 국경일에는 가족 미션으로 가족이 함께 체험하며 이야기할 수 있도록 「송정한양미션 1, 2, 3···」 을 진행합니다. 미션 내용은 국기 게양하기, 지역의 독립운동가(예, 박상진 의사) 생가 방문 등인데요. 미션을 통과한 아이와 가족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해 성취도 맛보게 합니다. 국경일의 의미도 되새겨보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부모님께서 감사의 인사를 하실 때면 저도 뿌듯하답니다.

이밖에도 「무럭무럭 자란다 DAY」와 아나바다 장터 「얼렁뚱땅 프리마켓」을 열어 지역주민과 올바른 소비문화를 실천하고 그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곳에 전액 기부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올해 10월, 태풍 ‘미탁’ 이 지나간 공휴일 아침이었습니다. 만 2세 친구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어린이집 앞 화분이 쓰러져 있는 것을 내려다 본 모양입니다. 그 길로 “엄마, 꽃 화분 살려줘야 해~.” 하며 어머니 손을 붙들고 나와 엉망이 된 화분을 정리해 주고 간 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어머니를 통해 당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모두가 내 집처럼 관심을 가지고 살펴주니 ‘관리동 어린이집을 참 잘 시작했다.' 참 소중했습니다.  추수의 계절 가을에 사람만한 귀한 열매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찬바람이 지나가면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라나 있겠죠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학부모님, 이 보다 더 잘할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 보육에 임해주는 우리 선생님들 덕분에 ‘열린 어린이집’ 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송정한양어린이집!” 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지면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려 드립니다. 우리 보육 교직원은 부모님들보다 반 보 앞서 걸으며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린이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송정한양친구들은 찬바람이라고 웅크려 있지 않습니다. 보육실과 유희실로 총총총, 놀이터로 우당탕 신나게 뛰어 나갑니다. 이 계절이 지나면 마음도 생각도 키도 한 뼘 더 자라있겠지요. 다가오는 겨울이 기대가 됩니다. 김장담그기(사과깍두기) 활동과 Merry Christmas & Red Party, 찾아오는 인형극 등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생각만큼 좋을 일이 기대되고 생각과 다른 결과일지라도 미리 감사합니다. 인생을 사계절이라고 하면 모든 일들이 화창하고 맑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우리 송정한양어린이집은 이 겨울을 잘 보내고 다시 올 봄을 또 맞이하겠습니다.

글·박지은(송정한양어린이집 원장)

대학 졸업 후 입사했던 민간어린이집에서 한 번의 이직 없이 평교사에서 원장이 되어 어린이집을 14년 동안 운영하다가
2019년 국공립원장으로 위탁받아 현재 관리동에서 국공립 송정한양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