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아이사랑)

[웹진 아이사랑 제54호]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 영아전담어린이집 10년, 점점 더 좋은 보육환경을 위해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영아전담어린이집 10년, 점점 더 좋은 보육환경을 위해

영아전담어린이집을 운영·보육한지 27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보육정책동향과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웹진아이사랑(사회보장정보원)이 발간되었고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였다는 소식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간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소관부처도 여러 번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보건사회부에서 여성부, 다시 여성가족부에서 현재 보건복지부까지 이르기까지 우리 어린이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991년 <영유아보육법> 제정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 1990년에 있었지요. 아마 기억나실 거예요. 정태춘의 <우리들의 죽음>의 노래 가사를 보면, 그 당시의 우리나라 보육의 현실을 알 수 있죠.

맞벌이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사이 지하 단칸방에서 불이 났고, 방 안에서 놀던 두 아이는 밖으로 나오지 못해 질식해 숨지고 말았습니다. 방안의 위험과 방 밖의 위험 중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던 암울한 현실이었습니다.

이후 2004년 <유아교육법 제정과 영유아보육법의 개정>으로 보육에 관심이 커지면서, 무상보육이 되기까지 20여 년이 걸렸지만, 현재도 보육은 ‘독박육아’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공불락입니다. 그러나 이 위기에서도 기회를 마련하고 좋은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어린이집 종사자 선후배님들과 부모님들께 영아전담어린이집의 장점과 운영 노하우를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가족소풍(꼬모어린이집) 가족소풍(꼬모어린이집)
부모님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 가족체험프로그램으로 끈끈하게 하나되기

영아전담 어린이집은 특성상 모든 프로그램의 초점이 영아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일반 어린이집도 그러하겠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운 0~3세의 영아들이라 부모님과의 신뢰가 매우 중요합니다. 믿을만한 곳인지, 교사들의 수준은 어떠한지, 안전과 청결, 먹거리 외 전문성 있는 보육프로그램은 있는지 당연히 의심과 궁금 사항이 많을 것입니다. 이때 부모님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한 방법으로 ‘가족체험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2007년 한국보육시설연합회 주관, ‘전국 우수보육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가족체험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부모참여프로그램-가족소풍>을 소개해드립니다.

어린이집 운영에 부담되지 않으면서 부모님의 참여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고민하신다면 우선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가족소풍’은 대체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이를 매년 유지하며 부모님의 참여율을 높이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요. 사전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첫째, 장소 선택은 두 번 세 번 더 꼼꼼하게!

    소풍 장소를 선택하는 일은 고민 또 고민입니다. 이때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이 ‘새로운 체험’으로 기억될 수 있는 곳을 우선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곤충체험, 갯벌체험, 고구마 캐기, 숲속 체험, 휴양림 등이 인기가 좋습니다.
    영아 가족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동이 1시간 이내인 근교를 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둘째, 참여 대상은 한부모부터 조부모까지 고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에게 유익한 가족소풍이 되기 위해서는 한부모 가정과 조부모 가정을 참여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짝을 이루거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레크리에이션보다는 다함께 어울리면서 소소한 선물을 골고루 나눠 가질 수 있는 작은 이벤트를 많이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셋째, 점심과 간식은 살짝 넘치도록!

    식탁 교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양육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체성을 키우는데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가족소풍 나들이에서 식탁교제는 끼니를 때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음식이 부족하여 야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하며 포장 도시락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넷째, 할 수 있다면 마무리는 기념품으로!

    소풍의 하이라이트인 단체 사진 촬영이 끝났다면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또 다음 소풍을 기약하는 소정의 기념품을 준비해보십시오. 마지막까지 남는 건 사진과 수건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가족프로그램 활동일지(샘플) Tip
가족소풍(꼬모어린이집) 사랑나눔바자회(꼬모어린이집)
좋은 일은 알리고 함께 하기 사랑 나눔 바자회

좋은 어린이집에서는 좋은 일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 나눔 바자회’도 그 중 하나입니다.
두 시간의 짧은 시간에 30만원 이상의 수익금을 창출해 매년 이웃의 장애인 센터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의 지원으로 가능하지요.

D-30
가정통신문에 바자회 취지 및 일정 공지
D-7
바자회에 참여할 물건을 품목별로 수거
D-1
바자회 진열대 준비, 먹거리도 계절에 따른 인기메뉴로 다섯 가지를 정해 포장까지 가능하도록 준비(단, 바자회 끝나는 2시간까지만)
행사일지(샘플) Tip
가족소풍(꼬모어린이집) 한일보육교류 현장 (꼬모어린이집)
점점 더 좋은 보육 환경을 위해

점점 더 좋은 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계속 발견하고 집중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저는 한국과 일본의 보육시설이 민간 교류하는 ‘한일보육교류협의회’의 회원으로 있습니다. 올해는 일본의 보육교사가 한국으로 2주간 연수를 오고, 내년에는 한국의 보육교사가 일본으로 2주간 연수를 다녀옵니다. 한 두 사람의 발견과 집중이 점점 더 나아지는 보육 환경을 경험하게 하겠지요. 더불어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교사의 처우개선과 보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영아보육의 철학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영아보육의 철학>

어린이는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사회적 자산임과 동시에 그 사회의 미래입니다. 또한 부모 개인에게 있어서 자녀는 현재의 자신임과 동시에 미래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자산과 부모의 개별적 자녀, 이 둘의 개념 사이에서 어린이집은 사회적 자산으로서의 영유아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 개별적이고 특수한 성격과 환경을 가지고 있고 그 조건에 맞게 지적, 신체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양육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글·금지혜(꼬모어린이집 원장)

지난 27년간 부모와 지역 사회에서 신뢰받는 영아전담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회보장정보원의 거점어린이집으로 위촉되어 웹진서포터즈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