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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겨울 제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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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아이사랑 제50호] 전문가에게 물어요 - 미운 일곱 살과 끔찍한 두 살

전문가에게 물어요

 

글. 김세영 (플레이플힐링상담센터 공동대표)

 

Q1. 순했던 아이가 왜 이렇게 반항을 하는 거죠?

Q. 미운 일곱 살?

A.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자녀 양육법에서 기인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양육법은 7세를 기준으로 ‘양육중심’과 ‘훈육중심’으로 나뉩니다. 7세 이전에는 양육중심으로 잘 돌봐주고 아이처럼 보살펴주다가 7세가 되면 본격적인 교육이 들어가며 엄격한 훈육중심으로 바뀝니다. 어리광부리던 아이들이 갑자기 의젓함을 요구하는 어른들의 태도에 저항적 태도를 보였고 양육중심에서 훈육중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아이가 보이는 반항적 태도를 ‘미운 일곱 살’이라 표현한 것이죠.

Q. 끔찍한 두 살?

A. 우리와 달리 서양에서는 ‘Terrible Two(끔찍한 두 살)’가 있습니다. 만 2세가 되면 아이는 자아가 생기면서 “내가,,, 내가,,,,”하는 자기주장이 생겨납니다. “나도 엄마처럼 할 수 있어요”의 표현이지만 아직 두 살밖에 안된 아이가 혼자 한다고 하면서 넘어지고 엎어뜨리고 흘리고 묻히는 것은 안 봐도 훤한 일! 부모는 자율성을 주장하는 아이에게 이러저러한 제한설정도 하고 설득도 하지만 인지가 덜 발달하여 막무가내인 두 살 아이를 이해시키고 타협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갈등상황을 반영하는 말이 ‘Terrible Two(끔찍한 두 살)’입니다.

 

 

 

Q2.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자꾸 부딪혀요.

A. 미운 일곱 살과 끔찍한 두 살, 두 표현의 공통점은 ‘자기주장을 하는 아이와 훈육을 하려는 부모의 충돌’입니다. 7세까지 아이를 충분히 아이로서 키우다가 7세부터 엄한 훈육을 하는 우리의 양육문화와 자아가 생기면서부터 아이와 민주적으로 타협하며 수용과 불수용을 가르치며 키우는 서양문화, 우리의 양육문화가 권위 있는 성인이 자녀에게 가르침을 주는 수직의 문화라면 서양은 민주적인 태도가 기본이 된 수평적 양육문화입니다.

우리 양육문화에서는 어른의 권위가 있었기에 7세 과도기의 아이들이 저항을 하다가 어른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서 의젓해지게 되었고, 충분히 사랑과 돌봄을 받았기에 엄격한 훈육도 결국 받아들이게 됩니다. 권위 있는 성인에 대한 순종이지요.

반면 서양에서는 2세부터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적절히 타협하며 수용과 불수용을 알려주고, 안 되는 일에는 일관적인 훈육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민주적인 양육태도가 있습니다. 2세면 좀 어리다 싶지만 첫 단추부터 차근차근 잘 양육하여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게 됩니다. 민주적인 양육태도로 아이를 키우는 친구 같은 부모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젊은 부모님들은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기를 바랍니다. 민주적으로 자녀를 키우고 아이를 존중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 합니다. 라이프스타일이 서구화된 젊은 세대답습니다. 그런데 가치관이 서구화된 것에 반해 자녀양육문화는 아직도 전통적입니다(전통적 방식이 나쁘고 서양방식이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라이프스타일과 양육스타일의 일치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아이를 부모가 데리고 자는 것, 유아기 때까지는 ‘식당에서 뛰어다녀도 아이니까 괜찮아’하며 관대하게 키우다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엄격해지는 것 등이 전통적 양육문화의 반증입니다. 이것은 암묵적 기억 때문입니다. 명시적 기억처럼 머리로 배운 것을 기억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자라온, 몸에 익은 대로(암묵적 기억) 자녀를 양육하게 되는 것입니다.

 

 

 

Q3. 미운 일곱 살, 이제라도 엄하게 훈육해야 할까요?

A.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가치관과 양육방식의 차이로 유아기 때 적절한 ‘훈육의 기초’를 다지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자기주장은 많으나 책임과 도리를 제때 배우지 못하는 것이죠.

공공장소에 가면 조용히 해야 하고 나와 친구의 안전에 위험이 되면 아무리 떼를 부려도 할 수 없다는 것, 내 주장이 소중한 것처럼 남의 주장도 소중하다는 것은 자율성과 이후의 주도성을 익히는 만 2세부터 배워야 하는 덕목입니다. 그런데 애지중지 유아기를 보내다 보니 민주적 가치를 가르치지 못하고 귀엽고 예뻐만 하다가 전통방식처럼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기본기를 가르치려 하나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사회전체에 성인의 권위가 있었고 아이들도 성인의 권위를 인정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어른의 말에 순복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어른의 권위가 많지 않고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길 원하는 부모들은 아이들 눈에는 ‘친절하기만 한 어른’으로 ‘힘 있는 어른’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약하고 친절한 사람의 말을 쉽게 듣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민주적 훈육을 따르고 조금씩 자기를 조절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요즘 같은 평등사회에서는 말귀를 알아듣는 ‘끔찍한 2세’부터 점진적으로 훈육을 하고, 조금씩 조절하여 성장하는 내 아이에게 멋지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면 아이의 자아는 점차 견고해지고 점점 더 자율적인 아이가 됩니다. ‘사랑+최적의 훈육’이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서클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나는 자기주장도 잘하고, 친구도 배려하는 멋진 나이며, 이런 나를 엄마아빠는 엄청 사랑하시지~”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끔 2세부터 ‘친절하고 권위 있게 잘 가르쳐야’ ‘아이가 친구처럼 친하고 싶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미운 4살(만 2~3세)’이라는 말이 흔히 들립니다. 부모님들이여! 그때가 민주적 훈육을 시작하는 적기입니다. ‘미운 7살’이 되면 그때는 늦습니다.

 

김세영 대표

김세영

플레이플힐링상담센터 공동대표 / 한국치료놀이협회 회장

숭실대교육대학원 상담교육심리전공 겸임교수와 의정부시보육정보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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