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이사랑 제46호] 육아 탐구중 - 아이와 공감언어 익히기
보통 아이들은 12개월 쯤 되면 언어로 의사를 표현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증대된다. 이 과정에서 성취감과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고 부모들 역시 아이의 행동에 따른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와 좋은 감정을 교류하려면 선제조건이 있다. 바로 신뢰감이다. 신뢰감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필수 요건으로서 아이와 극간을 좁혀주기도 하고 벌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사육사들이 동물을 훈련시키거나 길들일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동물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일이다. 아무리 영리한 동물이라도 처음부터 강한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사육사가 하는 일이란 처음에는 그냥 ‘같이 놀아주는 것’이 전부이다. 그래야 신뢰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엄마나 교사가 흙이라면 아이는 꽃씨와 같은 존재이다. 씨앗이 싹을 틔워 꽃을 피우려면 적절한 토양이 필요하다. 엄마나 교사의 역할은 아이가 훌륭히 성장할 수 있도록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양분이란 지시, 명령, 비교, 통제와 같은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잠재된 능력이 발휘 될 수 있도록 돕는 말과 행동을 의미한다.
부모나 교사는 물론 아이 역시도 자신의 감정이 서로에게 전달되거나 수용되고 있다면 매우 좋은 감정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일부의 부모들은 아이를 지금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이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래서 ‘다른 애들 좀 봐라’하면서 아이를 닦달하거나 비교한다. 이렇게 해야 아이가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모래성을 쌓는 경우를 보자.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모래성 쌓은 것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바라만 보고 있으면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섭하고 참견한다.
이 대화를 들여다보면 아이와 소통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①은 아이가 배우기를 바라는 말이다. ②는 부모의 불안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말이다. ③은 일의 무의미함을 설명하는 말이다. ④는 아이의 요청이 없는데도 간섭하는 말이다. ⑤는 엄마의 생각을 아이에게 끼워 맞추려고 하는 말이다. ⑥은 남과 비교하는 말이다.
이런 말들은 ‘엄마가 놀랄 거야’, ‘엄마에게 솜씨를 뽐내야겠어’라고 생각한 아이의 감정을 달아나게 만든다. 아이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담아 모래성을 쌓는데도 엄마는 이렇게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고 자신의 생각과 방법을 일러주려 한다. 위의 대화에서 보면 엄마의 생각이라고 더 깊거나 훌륭하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의 행동과 생각에 가능한 많은 영향을 주려 한다.
교육학자들은 이런 간섭과 참견에 거부감을 갖는다. 아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 때의 간섭은 소통을 방해하고 집중력을 저해하며 자존감을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아이와 하나 되는 가장 좋은 기술은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언어를 사용하는 일이다. 공감언어는 부모나 교사 자신의 느낌, 감정, 요구와 같은 것을 드러내지 않고 아이의 처지를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을 드러내도록 이끈다. 반면 비공감언어는 아이의 감정을 억제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공감언어는 마음을 열게 하고 비공감언어는 마음을 닫게 한다.
마음을 열게 하는 공감언어 | 마음을 닫게 하는 비공감언어 |
“그래?” “오~.” “맞아.” “그렇지.” “옳커니.” “정말?” “왜?” “정말이니?” “와~.” “그래서?” “저런.” “아뿔싸” “참 재미있구나, 와~.” “내 이야기 같다, 와~.” | “겨우 그거냐?” “이런 답답” “뭐~?” “그거 말이냐?” “멍청하긴.” “이런 바보.” “참 내~.” “어쩌라고” “어이없다.” “웃기고 있네” “병신.” “빨리 말해.” “그래서 어쩔 거야?” |
짧은 표현이라도 자신의 말이 수용되고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는 감정을 드러내어 말을 이어간다. 그러나 아무리 짧은 표현이라도 자신의 말이 수용되고 있지 않다고 여기게 되면 마음과 더불어 말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의 말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좀 긴 방식의 말이 좋다. 적극적으로 말문을 터뜨리게 하는 이런 말은 아이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촉진시키며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참 좋은 대화 기법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말로는 아이의 마음을 활짝 열 수 없다. 아이와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렇게 바꾸어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엄마와 교사를 위한 팁 : 아이와 소통하는 5가지 원칙
소통하는데도 원칙이 있다. 기분에 따라 말하거나 아이라고 얕잡아 대하면 소통하기 어렵다.
다음 소개하는 5가지는 아이와 소통하는 아주 좋은 기술이면서 아이와 하나 되는 유용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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