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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아이사랑 제54호] 육아 즐거워요 - 누구나 육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여름 감기! 같이 이겨내요!

육아 즐거워요 누구나 육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여름 감기! 같이 이겨내요!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든 워킹맘들이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맡기면서 일터에 나간 부모 대신 조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황혼 육아’가 보편적인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가 감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전염되어 같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주의해야하는 여름 철 감기. 그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 여름인데 아이가 고열로 고생했어요. 여름 감기는 대체 왜 걸리는걸까요?
아이 돌봄 부모님을 위한 감기 예방법 알려주세요. 날이 이렇게 더운데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살아요!

통상적으로 감기는 추운 겨울철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에도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름 감기, 겨울 감기와 다르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목이나 코와 같은 호흡기로 침투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리노바이러스나, 여름철 감기를 일으키는 파라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는 영유아 여름감기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최근 여름철 영유아 감기는 직접적인 바이러스 감염뿐만 아니라 실내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에어컨 사용이나 큰 일교차 등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는 곧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고 장시간의 냉방기 작동은 아이의 기도와 기관지 점막을 더욱 더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로 만듭니다.

여름 감기는 초기 콧물, 기침,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몸이 무겁고 심하게 피로하며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를 하는 등의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여름에는 아이 면역력이 떨어진데다 더위로 올라간 체온을 정상으로 내리기도 쉽지 않아 감기가 오래가기 때문에 중이염, 폐렴 등 2차 합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여름감기가 겨울감기보다 위험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체중이 줄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입맛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반복적으로 감기에 걸려 아프면 정상적인 성장발달에 방해가 되기도 하는 소아 감기는 어른보다 증상이 심하며 중이 등에 잘 파급되어 합병증이 문제가 됩니다.

여름감기 치료법은?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소아과나 이빈후과 진료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반드시 냉방환경을 개선해 줘야합니다. 바이러스성 장염, 뇌수막염, 수족구병 등과 같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을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 1. 실내 온도조절

    한여름 폭염에는 에어컨 없이는 단 10분도 견디기 힘들어 에어컨에 의지하게 됩니다. 바깥에 잠시만 있어도 아이들 몸은 끈적끈적해지면서 곧 땀을 비오듯이 흘리는데 이렇게 땀구멍이 열린 채로 바로 냉방기를 쐬게 되면 여름 감기에 바로 걸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더운 실외에서 시원한 실내로 들어오기 전에는 반드시 땀을 닦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환기 없이 에어컨만 돌렸을 경우 실내 습도가 30~40% 이하로 뚝 떨어져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이로인해 인후염, 편도선염 같은 목감기 증세가 나타나면서 열을 동반하게 됩니다.

  • 2. 찬 음식

    아이들도 날이 무더워 입맛은 없고 자꾸 빙수나 아이스크림, 시원한 음료수만 찾습니다.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몸 속으로 한기가 들어와서 배탈, 설사도 생기고 어지럼증과 몸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덥더라도 찬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한두모금 마시는게 좋으며 아이스크림이나 빙수보다 시원한 보리차나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과일과 채소 등을 충분히 먹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3. 물놀이

    찬물에서 너무 오래 놀게 되면 몸 전체가 추워지면서 열감기, 몸살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물놀이를 쉴 때는 한기가 느껴지지 않도록 마른 옷으로 갈아 입혀주는 것이 좋으며 이때는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셔서 속을 무드럽게 데워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감기 예방하는 방법
  • 실내 온도는 25~26℃, 실내외 온도차는 5~6℃미만으로 설정합니다.
  • 냉방기 바람을 벽이나 천장 쪽으로 향하게 하여 아이가 직접 쐬지 않도록 합니다.
  • 냉방기를 가동할 때는 1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공기를 환기시킵니다.
  • 실내습도는 40~60%를 유지합니다.
  • 온도가 낮은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는 얇은 긴소매 옷을 준비합니다.
  •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 입히고 땀을 자주 닦아 줍니다.
  • 따뜻한 물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여줍니다.
  • 덥지 않은 아침, 저녁 시간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과 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덥다고 실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활동을 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주세요!

아이를 위한 감기예방 음식
  • 1 생수 대신 보리차와 숭늉

    열이 날 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열을 빨리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숭늉이나 보리차같이 속을 편안히 해주면서 수분 보충이 될 수 있는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속이 탄다고 우유, 주스, 두유 등 음료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2 비타민이 풍부한 진피차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생강차

    진피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기운의 순환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어서 열감기가 걸렸을 때 차로 마시면 좋고 생강은 속을 편안히 해주고 면역력을 올려줘 감기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3 열을 내려주고 기관지에 좋은 배즙

    열이 날 때는 소화력이 떨어지기 쉬워 가급적 익히지 않은 생음식을 많이 안먹는게 좋습니다.
    과일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입맛이 없어 과일즙이라도 먹이고자 할 때는 다른 과일보다 배즙이 좋습니다.

  • 4 소화기에 부담없는 채소죽

    수분이 풍부한 채소류를 이용해 소화기에 부담 없는 죽을 끓여줍니다. 애호박, 배추, 표고버섯 등과 같은 부담없는 채소가 좋습니다.
    빠른 회복을 위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질기거나 기름기가 많은 육류는 피해주는것도 중요합니다.
    고기를 곁들인다면 소고기를 곁들인다면 소고기를 잘게 다지거나 갈아서 넣어주시고 닭고기를 넣어도 괜찮습니다.

  • 5 장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된장국

    된장은 발효식품으로 장기능을 회복시켜주고 기운을 북돋아줍니다.
    부드러운 밥과 된장국은 열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식사입니다.

아이를 위한 감기예방 음식
  • 1 열감기 – 보리결명자차

    열이 그다지 높지 않다면 보리와 결명자를 1:1 비율로 섞어 끓인 물로 수분 보충과 함께 열을 내려줍니다.

  • 2 콧물 코감기 – 대추감초차

    대추 15g 감초 2g 에 물 1L 붓고 중간불에서 30분정도 충분히 우러날 정도로 달여 따뜻하게 마십니다.

  • 3 목감기 – 박하차

    목에 뭉친 열을 풀어주는 박하 4g에 물200cc를 부어 박하향이 사라지지 않을만큼 달여 먹습니다.

  • 4 기침감기 – 살구씨차

    살구씨 20개에 물 1리터를 넣고 2시간가량 푹달여 물만 걸러 하루 3~4번 나누어 먹습니다.
    살구씨 껍질과 끝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껍질과 끝을 버리고 사용해야 합니다.

  • 5 가래 끓는 감기 – 배꿀도라지즙(배숙)

    잘 익은 배의 속을 파낸 후 잘게 썬 도라지와 꿀을 넣어 약한 불에서 2시간 정도 중탕으로 달입니다.
    배가 투명해지면 숟가락으로 여러차례 나누어 먹입니다.

배꿀도라지즙(배숙) 만들기!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먹지않는 우리아이. 아이와 할머니 둘다 좋아하는 배꿀도라지즙(배숙)을 만들어 봅시다.

준비물 : 배 1개, 도라지, 생강2개, 대추3개, 꿀 두 스푼(혹은 설탕)
  • STEP1

    배는 깨끗이 세척 후 윗부분을 약간 잘라낸뒤 나머지 속을 스푼으로 살살 파주세요.
    잘라낸 배는 뚜껑으로 쓸거니깐 따로 두시면 됩니다.

  • STEP2

    도라지는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둡니다.
    대추는 돌려 깍아주면서 씨를 제거합니다. 생강은 얇게 썰어주면 됩니다.

  • STEP3

    속을 파낸 배 속에 파낸 배를 다시 채워주고 손질한 도라지와 썰어두었던 생강과 대추를 넣어줍니다.

  • STEP4

    마지막으로 꿀을 2큰술을 넣어줍니다.
    (배의 당도에 따라서 1~2큰술 정도 취향껏 넣어주시면 됩니다.)
    꿀대신 황설탕을 넣어주셔도 됩니다.

  • STEP5

    잘라낸 배로 덮고 그릇에 담에 찜기에서 40-50분정도 익혀주면 됩니다.
    배가 투명해지면 다 익은것이니 꺼내시면 됩니다.

  • STEP6

    그릇에 나온 배즙과 다 익은 배를 먹어도 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배와 대추를 갈아서 이유식처럼 만들어 먹이면 건강한 간식이 완성됩니다!

돌 이전 아기라면 배랑 대추만 넣고 만드시면 됩니다!


우리아이와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가 좋아하는 배꿀도라지즙(배숙) 만들어 먹고 미리미리 건강한 여름 보내도록 합시다!

안철수(새사당의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랑스러운 아이와 수고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항상 바쁘신 엄마 아빠 !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작은 아픔이라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무더운 여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